실뜨기 정의, 역사 내용, 특징 및 의의
정의
양 끝이 연결된 실을 두 손에 걸고, 한 명 또는 두 사람이 손가락과 손동작을 활용해 연속적인 도형을 만드는 전통 손놀림 놀이.
역사
실뜨기는 손가락을 바늘처럼 활용하여 실의 배열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실의 활용 역사만큼이나 오랜 기원을 갖고 있는 놀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사한 놀이가 존재하며, 특히 북극권의 이누이트나 알류트족처럼 손으로 세밀한 작업을 많이 하던 민족에게서 발달한 형태가 확인된다. 실뜨기는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천이나 가죽을 꿰매는 바느질의 기술적 감각을 익히는 도구이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유사한 형태의 실뜨기가 전승되었으며, 일제강점기 전후로 일본에서 전해진 혼자 하는 실뜨기의 다양한 유형이 소개되며 놀이 방식이 확대되었다. 전통적으로는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많이 행해졌으나, 오늘날에는 성별과 관계없이 실뜨기를 통해 창의적 조형 감각과 협업 능력을 익히는 교육적 놀이로도 활용되고 있다.
내용
실뜨기는 간단한 도구만 있으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놀이이다. 준비물은 실 한 가닥. 실의 양 끝을 매듭지어 고리 형태로 만든 뒤 양손에 걸고 시작한다. 기본적인 시작 형태는 ‘날틀’이라 불리며, 양손에 걸린 실을 가운데 손가락으로 서로 엇갈려 잡아 교차시킨다. 그 위에 또 다른 손가락이 상대방의 실을 받아 새로운 도형을 만드는 방식으로 놀이가 전개된다.
두 사람이 번갈아 실을 이어받으며 만드는 모양에는 ‘바둑판’, ‘젓가락’, ‘소눈깔’, ‘절굿공이’ 등 일정한 명칭이 붙은 기본 패턴들이 있으며, 이들은 반복적으로 순환한다. 놀이 도중 손가락 걸기에 실패하거나 실의 모양을 무너뜨리면 이어받지 못해 패배하게 된다. 일정한 규칙이 없더라도 실을 복잡하게 꼬아 상대가 이어받기 어렵게 하는 변형도 가능하며, 숙련자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형식을 창출해 경쟁 요소를 높이기도 한다.
변형된 놀이 형태로는 ‘톱질하기’가 있다. 이 방식은 둘이 동시에 실을 잡고 당기며 마치 톱질을 하는 동작을 흉내 내는 놀이로, ‘슬근슬근 톱질 하세∼’와 같은 노래를 곁들여 동작을 반복한다. 이때에는 승패 없이 리듬과 협응을 즐기며 진행된다. 또한 지역에 따라서는 실뜨기와 전래 동요가 함께 불리는 경우도 있으며, 감각적 리듬과 민속적 요소가 결합되어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다.
특징 및 의의
실뜨기는 도구와 공간의 제약 없이 행해질 수 있는 매우 접근성이 높은 전통놀이다. 무엇보다 손의 섬세한 움직임을 통해 공간 감각, 집중력, 협업 능력, 리듬감 등을 동시에 기를 수 있는 특징을 지닌다. 한국에서는 두 사람이 주고받는 방식이 일반화되어 있으나, 전라남도 일부 지역을 포함해 혼자서 복잡한 도형을 만드는 놀이도 전해지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실뜨기는 ‘Cat’s Cradle’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는 기본 패턴 중 하나의 명칭이자, 실뜨기 자체를 일컫는 대명사로 사용된다. 이러한 명칭에서 보이듯, 실뜨기는 언어와 문화를 초월해 널리 사랑받는 유희 형식이며, 그 안에는 수공예적 정교함과 창조적 감각이 내포되어 있다.
현대에는 실뜨기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해외 서적들이 국내에도 번역·출간되며, 단순한 전통놀이에서 벗어나 창의 교육, 집중력 강화, 미적 감각 훈련 등 다양한 분야로의 활용 가능성이 모색되고 있다. 실뜨기의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과거의 놀이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의 계승과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실현하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엿치기 정의, 내용, 특징 및 의의
정의
두 사람 이상이 가래엿을 부러뜨려서 그 단면 속 구멍의 개수나 크기를 비교해 승패를 가르는 놀이.
내용
엿치기는 특히 엿이 딱딱하게 굳는 가을이나 겨울철에 많이 하는 놀이이나, 사계절 모두 즐길 수 있는 놀이이다. 놀이 방법은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유사한데, 두 사람 이상이 엿가락을 부러뜨려 엿의 단면에 있는 구멍의 크기나 개수를 비교하여 겨루는 것이다. 구멍의 개수를 비교하는 것보다는 구멍의 크기를 비교하는 것이 더 흔하며, 구멍의 크기가 가장 큰 사람이 이기는 놀이이다. 이 외에 흔하지는 않지만 두 사람이 엿가락의 끝을 잡고 서로의 엿을 엇갈리게 부딪쳐서 그중 부러지지 않은 엿을 가진 이가 승자가 되는 엿치기도 있다.
엿치기를 할 때는 각자 엿목판에서 구멍이 제일 크거나 많을 것 같은 엿을 하나씩 골라잡고, 동시에 부러뜨린다. 엿을 부러뜨리는 방법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본인이 직접 엿을 반으로 꺾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엿목판의 모서리에 두드려 부러뜨리는 것이다. 엿치기를 많이 해 본 사람은 구멍이 크거나 많은 엿을 골라내는 요령이 생기기도 했는데, 엿가락 몸통에 옆줄이 선명하거나 몸통이 고르다 뭉친 곳이 있는 엿 또는 가볍거나 표면이 반질거리지 않고 거친 엿이 구멍이 크고 많다고 한다. 엿을 부러뜨릴 때나 부러뜨린 직후에는 엿에 입을 대고 바람을 훅 불어 엿의 구멍을 더 크게 만들었다. 엿치기를 할 때에는 구멍이 없거나 가장 작은 사람이 이긴 사람의 엿값까지 물어내거나 이긴 사람에게 자신의 엿까지 모두 주었다. 또는 두 사람 이상이 놀이를 할 때에는 이긴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끼리 경쟁하여 마지막 한 사람이 엿값을 내기도 했는데, 이를 ‘똘똘말’이라고도 부른다.
엿치기는 엿장수가 엿목판을 들고 엿을 팔러 다니던 때에 특히 많이 놀았다. 엿장수가 커다란 엿가위를 달그락거리며 ‘엿 사려∼! 찹쌀엿, 호박엿이요.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찹쌀엿, 호박엿이요!’ 하고 외치면서 동네의 정자나무 밑이나 골목길에 오면 아이들은 쌈짓돈이나 집에 있는 고물 등을 가지고 엿장수에게 달려가곤 했다. 집에 있는 쌀, 헌 고무신, 깨진 놋그릇, 부러진 담뱃대, 구멍 난 양은그릇, 검정 고무줄 등으로 주로 엿을 바꿔 먹곤 했는데, 고물이 없으면 서로 엿 값을 물리기 위해 엿치기를 하기도 했다. 1940년대에 엿 한 가락에 1전錢 정도였는데, 당시에 쌀 한 되가 15전으로 엿값은 상당히 비싼 편이었다. 엿장수가 많이 사라진 요즘에는 엿치기를 하는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특징 및 의의
엿치기는 전국에 걸쳐 행해진 민속놀이의 하나이다. 엿가락을 부러뜨려 그 구멍의 크기나 개수로 승패를 가루는 단순한 방식의 놀이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놀이였다. 엿치기는 놀이의 성격이 더 강하지만 이를 통해 하루의 운수를 점치기도 했는데, 구멍이 크면 운수가 좋다고 여겼다. 특히 정월대보름과 같이 비교적 풍요로운 명절 때 많이 하곤 했으며, 골목을 누비는 엿장수의 소리와 현란한 가위질 역시 구경거리였다. 현재는 엿장수가 거의 사라지고 엿을 사 먹더라도 엿치기를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어졌으나, 한국의 정취와 흥을 담고 있는 민속놀이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문놀이 정의, 내용, 특징 및 의의
정의
두 명이 손을 맞잡아 만든 문을 기준으로 나머지 아이들이 줄을 지어 지나가며, 문이 닫힐 때 잡힌 사람의 역할이 바뀌는 형식의 민속놀이.
내용
‘문지기놀이’, ‘문열기놀이’, ‘문통과놀이’ 등 지역에 따라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며, 보통 많은 인원이 모인 자리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놀이로 전래되어 왔다. 과거에는 마을 단위의 모임이나 명절, 특히 정월대보름 같은 명절이나 달 밝은 밤을 중심으로 많이 행해졌으며, 놀이의 성격상 유년기 아이들의 활동에 적합한 규칙을 지닌다.
놀이 방식은 간단하다. 두 명이 서로 마주 보고 손을 들어 아치형의 문을 만들면, 나머지 아이들은 한 줄로 서서 노래를 부르거나 리듬을 맞춰 그 문 아래를 통과한다. 이때 사용되는 대표적인 노래가 바로 "동동동대문을 열어라, 남남남대문을 열어라, 열두 시가 되면은 문을 닫는다"이다. 마지막 구절인 ‘문을 닫는다’에 이르러 문지기 역할을 하는 두 사람은 손을 내려 문을 닫고, 그 순간 문 아래를 지나던 사람을 붙잡는다.
잡힌 사람은 다음 놀이의 문지기가 되거나, 또는 “숟가락 할래? 젓가락 할래?”와 같은 간단한 질문을 받고 문지기 역할 중 하나를 택하게 되면서 두 편으로 나뉘는 다음 단계를 유도한다. 이러한 문답은 지역과 세대에 따라 달라지며, 충청·전라·경상 지역별로 그 노랫말도 다소 차이를 보인다. 일부 지역에서는 정식으로 두 편으로 나뉘어 한쪽이 ‘문’을 형성하고, 다른 한쪽은 그 문을 빠르게 통과하면서 중간에 팔이 닫혀 잡히지 않도록 도망치는 형식으로 겨루는 방식도 존재한다. 이 경우에는 놀이가 팀 대결의 성격을 띠며 더욱 역동적이다.
특히 충청남도 서천 지역에서는 이 놀이를 '문 빠져나가기'라 하여, 반원형 대형을 이루고 일정한 구호나 외침에 따라 유연하게 대형을 바꾸며 노는 방식이 발달하였다. 이런 방식은 단순한 통과 동작을 넘어서 원무(圓舞)의 형식으로 확장되어 집단성, 리듬감, 공간 활용을 동시에 요구하는 구조로 발전하였다.
특징 및 의의
문지기놀이는 규칙이 단순하면서도 유희성과 집단성이 잘 조화를 이룬 전형적인 민속 어린이 놀이다.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협동과 순번, 역할의 교대 등을 체험하며 사회성과 신체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주로 밤이나 저녁 무렵에 달빛 아래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고요한 자연 속에서 이뤄지는 공동체적 놀이로서의 정서를 잘 보여준다.
특히 이 놀이는 단순한 몸동작과 노래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특별한 도구 없이도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접근성과 포용성을 가진다. 여기에 ‘문을 닫는다’는 결정적 순간의 긴장감은 놀이에 몰입도를 더하고, 잡히는 순간의 변화를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과 즉흥적인 반응을 자극한다.
현대에는 유년기 전통놀이가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문지기놀이는 유치원 및 초등학교 교육 현장, 전통놀이 체험 프로그램 등에서 여전히 널리 활용되고 있다. 단순한 오락을 넘어, 규칙 내에서의 예측 불가능한 전개와 참여자 간의 상호작용이 조화를 이루는 민속놀이로서의 문화적 가치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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