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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처녀들이 조개나 굴 등 해산물을 채취하면서 내기를 하거나 노래를 부르며 즐기는 놀이.

개관
등바루놀이는 어패류나 해조류를 채취하면서 형성된 것으로 유래나 연원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구술 자료에 의하면 등바루놀이는 1950~1960년대까지 충청남도 서해안 장고도, 안면도, 간월도, 고대도, 원산도를 비롯한 섬마을과 해변에서 널리 전승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다가 점차 단절되거나 약화되었다가 충남대학교 박계홍 교수에 의해 복원되고 재구성되어 제14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참여하게 되는데, 1973년도에 장려상을, 1980년도에 문화공보부 장관상을 받으면서 세간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 ## 내용이 놀이 ## 내용으로 정착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내용

등바루놀이는 굴이 가장 많이 나는 시기인 음력 3월 하순에서부터 4월 상순 사이에 바닷물이 가장 멀리 빠지는 시기인 조금 무렵에 주로 하며, 놀이꾼은 대개 15세에서 18세 여자들로 구성된다. 지역에 따라서는 부녀자들이 참여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미혼 여자들이 주로 참여한다. 민속예술경연대회에 참여했던 충남 보령 장고도의 등바루놀이를 보면, 놀이장소는 마을의 동북쪽 명장섬이 있는 백사장으로 이곳에 크고 작은 돌들을 주워다가 돌방(둥근 돌담)을 쌓는다. 돌방은 10여m의 둘레에 높이가 2m 정도인 규모로 쌓고, 바다를 향한 쪽에 1m 정도의 출입구가 뚫려 있다. 돌방에는 흰 모래 위에 조약돌이 깔려 있고, 이곳은 처녀들이 옷을 갈아입고 외모를 꾸미는 장소로 활용된다. 예전에 소처녀와 노처녀로 나누어서 놀이할 때는 돌방을 두 개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돌방이 만들어지고 이튿날 동이 트기 전에 마을 처녀들은 작업복을 입고 어물 채취도구와 놀이복 등 필요한 소품을 가지고 돌방에 모인다. 처녀들이 모이고 나면 바구니를 메고 나가 굴을 채취한다. 이때 여럿이 굴을 따면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누가 더 큰 것을 채취하는지 내기를 하기도 한다. 때로는 두 팀으로 나누어 어물 채취 시합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등바루놀이는 며칠씩 굴을 딴 다음 마지막 날 옷을 곱게 갈아입고 해가 질 무렵까지 놀이를 하다가 날이 저물면 돌방을 허물고 집으로 돌아온다.

지역사례
등바루놀이는 주로 충남 서해안 지역에 전승되는 놀이로 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전했던 장고도의 등바루놀이는 <여왕 뽑기>, <굴 캐기 경연>, <등불마중> 등 극적인 요소가 새롭게 추가되었지만, 실제 마을 놀이터에서는 <까끄매>, <줄방넘기>, <해당화 뺏기> 등 동요를 부르고 흥겹게 춤을 추면서 놀았다고 한다. 고대도 등바루놀이는 굴을 캐기 시작한 사흘째 되는 날에 시작되고, 놀이가 끝나면 ‘등빠루 둠벙’으로 가서 백지에 밥을 싸서 바다에 던지는 용왕제를 지내기도 한다. 간월도 등바루놀이는 ‘등빠루놀이’라 부르며 결혼한 여자들이 주로 참여했다. 이 섬에서는 정월대보름에 부녀자들이 굴이 많이 들어오기를 기원하는 굴부르기 굴왕제를 지내기도 했다. 충남 태안 고남면 고장마을에서는 소리 잘하는 처녀를 선발하여 그 사람으로 하여금 밥을 차려 놓고 용왕제를 지내고, 마을 처녀들과 함께 풍물을 치며 놀다가 두 팀으로 나누어 노래를 부르면서 모래를 한 줌씩 집어 바다를 향해 던진다.

특징 및 의의

등바루놀이는 충남 해안 지역 여자 중심의 민속놀이로서 단순히 해산물 채취의 노동 능률을 높이기 위한 놀이로서뿐만 아니라 굴과 조개를 부르는 의식인 용왕제와 연계되어 있다는 점에서 해산물 풍요를 기원하는 놀이로서 의의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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